마을 네트워크를 기반한 마을직접민주주의 실현

by 주권자전국회의 posted Dec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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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네트워크를 기반한 마을직접민주주의 실현

 

정달성 참여와나눔 주민공동체 ‘생활정치발전소’ 소장

 

 

촛불승리 이후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주권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주권자전국회의 또한 주권자들의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민회’ 건설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이룩한 주민참여공동체의 성공사례는 지역 민회 건설의 가능성과 전망을 보여준다.

이에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마을직접민주주의의 실현 사례를 주목하게 된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은 어떤 과정을 거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총회를 실현했을까. 그 앞장에 섰던 정달성 참여와나눔 주민공동체 ‘생활정치발전소’ 소장의 글을 소개한다.

이 글은 주권자전국회의 회보 <주권자> 3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지난 해 약 5개월간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의견을 모으고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주민들의 크고 작은 참여들이 모여 <용봉마을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총 10,832표의 스티커설문을 모아 <용봉마을 5대의제안>을 마련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축제 형식의 마을총회 행사에 2천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500여 명이 용봉마을총회에서는 직접투표를 통해 최종 의결 및 핵심 3대의제를 선정하고 5개년 계획을 세운 후 지금도 진행형으로 있다. 용봉마을 사례를 통해 마을민주주의를 분석해 본다.

 

1.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마을활동을 통한 관계형성이 중요…네트워크의 중요성

 

용봉동은 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많은 만큼 여러 자생단체와 주민모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마을을 위해 오래전부터 활동해왔다. 그러던 중에 2010년 ‘용봉골 정월대보름한마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사위원회를 구성해 마을의 여러 단체 및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매년 진행하는 ‘용봉골 정월대보름한마당’을 계기로 2015년부터 시작된 또 다른 마을행사인 ‘우리동네 행복장터’는 행사위원회의 범위를 더욱 확장하였고,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이웃과 나누는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마을을 함께 꾸리는 즐거움과 그것의 필요성을 주민 모두가 나누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생활정치발전소 등의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용봉동 내 16개 자생단체가 결합한 형태의 ‘용봉마을공동체’를 결성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마을전체적인 공동체 활동들을 해 나갈 지혜를 모으면서 의제 등으로 접근해 나간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마을활동이 그동안 개별로 있던 단체들을 묶었던 가장 큰 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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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우기와 수다떨기는 주민들 속에, 기본이지만 쉽게…교육과 토론

 

마을 주민들 속에서 새로운 역량을 발굴한다. 주민들은 도깨비 방망이 이다.

 

2017년 9월, <용봉마을학교>를 통해 마을공동체와 관련된 배움학교(강좌)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미니총회(작은 토론회)를 진행하여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연습을 진행하였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주민들이 하나둘 자연스레 내 문제, 내 이야기, 마을 이야기 등으로 수다떨기 열기가 높아졌다. 미니총회를 통해 모아진 내용들을 기반으로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1개월간 <용봉마을 스티커설문조사>를 진행하였는데 자연스레 누구랄 것도 없이 <주민마실단(주민 조사단, 총회 기획단)>을 결의하고 마을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이 힘이 없었다면 10월 용봉마을총회의 성대함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결정된 내용을 이후 다시 미니총회와 배움학교를 통해 집행계획을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있었다.

역시 배움과 토론은 판을 어떻게 열어주느냐의 문제이지 판만 열리면 주민들은 주인이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3. 다시 소통하기…피드백

 

총회에서 결정한 내용들을 주민들과 다시금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후속사업인 것이다. 총회에서 결정된 내용들을 미니총회 등을 통해 정리한 <시끌벅적 용봉마을 들썩들썩 미래를 그리다> 책자를 발간하여 용봉동 주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마을 단위에서 가장 효과적인 홍보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현수막 홍보인 듯 하다. 홍보현수막을 최대한 활용하였으며, 용봉마을공동체 내 통장단 협의회 등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통별 연락망을 통해 홍보를 진행했고, 2018년부터는 자체적으로 보유 중인 <용봉마을공동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 누군가는 먼저 뛰고 듣고 모아야 한다…활동가의 역할, 활동가 단체의 역할

 

마을의 주체가 서 있어야 하겠다. 없으면 만들어야 하는데…. 용봉마을에서는 생활정치발전소(약칭 ‘발전소’), ‘참여와 나눔의 주민공동체’라고 하는 마을을 기반한 비영리 민간단체가 있다.

발전소는 마을 공동체의 간사단체 역할을 했고, 발전소의 상근활동가는 자연스레 크고 작은 마을활동의 조직, 기획, 실무의 간사 역할을 했다. 발전소는 자체로 마을공동체 활동을 진행하면서도 끊임없이 마을의 단체들과 연대하는 활동과 주민들의 직접참여를 이끌어내는 활동들을 지향해 가는 활동가 들이다. 이들은 활동 속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한 광주광역시청, 북구청 등 마을공동체와 관련한 여러 교육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마을활동가 활성교육 등에도 참여하여 관계자 교육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자체적으로 <용봉마을학교>를 진행하여 마을 사정에 맞게 효과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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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을과 지역의 자원 활용…인적자원, 자연자원, 공간자원, 네트워크자원 등 

 

마을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용봉동내 16개 자생단체와 협의를 진행하였고, 용봉마을공동체 결성으로 이끌어내었다. 네트워크 자원을 통해 용봉마을의 전체 사업 진행상황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공동사업을 집행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을직접민주주의를 진행하는 공간적 위치로써 용봉초록습지공원과 비엔날레정문광장을 활용한다. 북구 인근의 다른 마을공동체 네트워크를 통해 마을총회 등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활동해오던 용봉동의 여러 자생단체 및 마을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여 이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마을공동체 사업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평소 생소하게 느껴졌던 대다수의 주민들이 소소하고 어설프지만 조금씩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을사업에 참여하면서 마을총회와 마을의제가 자연스레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을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용봉동 내의 잠재적인 마을활동가를 발굴할 수 있었으며 지역의 마을자원과 연계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용봉비전2023 5개년 마을계획을 기본으로 용봉마을의 여러 마을사업들이 기준을 가지고 하나된 목표로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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