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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서울민회 개회식 축사>

‘3·1서울민회’ 발족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윤 경 로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억기념분과위원장

 

 

 

‘3.1민회’ 발족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民會’란 이름을 들으니 잊었던 아니 잃었던 ‘역사’가 활짝 되살아나는 듯 해 무척 반갑습니다. 1864년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이 ‘혹세무민’ 죄를 쓰고 처형되자,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에 의해 주도된 신원운동(伸寃運動)을 시발로 民會가 처음 시작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이후 십 수 년 후인 1898-9년에 그야말로 당시 백성 곧 民이 주최한 만민공동회의 ‘장작불 집회’ 가 우리 民의 역사 또한 대표적 民會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동학도들을 중심한 민회조직은 고을단위로 예컨대 공주-삼례-보은 등으로 마음단위로 시작되었던 으로 압니다. 바라기는 오늘 발족하는 3.1민회 역시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말고 작은 마을, 동네단위로 지속적인 조직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저는 전부터 3·1운동을 ‘3·1혁명’으로 부르자고 했습니다. 인간은 마치 ‘스프링’과 같아서 누르면 눌리지만 그것이 정도를 넘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터지기 마련입니다. 역사에 나타나는 여러 ‘난’과 ‘혁명’이 이에 해당합니다. 100년 전 궐기한 ‘3․혁명’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타율적 개항으로 우리의 근대사는 심하게 왜곡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해보려는 수많은 ‘운동’들을 전개했습니다. 갑신정변(1884), 갑오동학농민혁명(1894), 독립협회,만민공동회(1896-99) 의병항쟁, 구구계몽운동 등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1919년 ‘3․1혁명’은 앞서 전개되었던 여러 모양의 항일민족운동들이 모이고 쌓여서 다시말해 앞서의 ‘세류’(細流)와 같은 작은 물줄기, 곧 여러 모양의 운동들이 모이고 쌓여 ‘3․1혁명’라는 거대한 물줄기 곧 ‘대하’(大河)라는 큰 강을 이룽ㅆ던 것입니다.

 

 

‘3·1혁명’으로 지칭하자는 이유는 ‘細柳’가 아닌 ‘大河’라는 이유만은 아닙니다. ‘3․1거사’가 있은 지 40여일 뒤인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출범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임시헌장 제1조에 “대한민국은 民主共和制로함”이라고 하여 국호를 ‘大韓民國’으로, 정체를 ‘民主共和制’라고 했지요. 말하자면 앞서 皇帝가 통치하던 ‘帝國’에서 백성이 나라의 주인인 ‘民國’ 곧 主權在民의 大韓民國이 탄생한 것이지요. 이것이 革命이 아닌가요. 중국도 누천년 내려오던 봉건왕조를 마감시키고 中華民國을 탄생시킨 역사를 기려 1911년(辛亥年)을 기려 ‘辛亥革命’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스스로 우리 역사를 비하해 온 것은 아닌지요. 이와 관련해 많은 애기를 할 수 있지만 ....

 

 

‘3․1혁명’의 이념과 정신은 <기미독립선언서> 안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자주독립정신입니다. <선언문>은 “吾等은 玆에 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고 선포하였습니다. 100년이 흐른 오늘의 <선언문> 첫 대목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남북으로 나라가 양단된 분단시대를 살고 있는 民會의 왜침과 울림은 무엇이되야 할까요. 둘째는 自由民主精神이지요. <선언서>에서 ‘恒久如一한 自由發展을 爲함’과 ‘오직 自由的인 精神을 發揮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말하자면 자주독립된 나라 건설이 백성들의 自由와 民主를 담보하지 않는다면 이는 3․1정신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셋째 人類共榮의 平和精神입니다. <독립선언서>에는 “조선의 독립은 조선만이 아니라 일본이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중국 또한 몽매한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 ‘東洋平和로 世界平和와 人類幸福에 필요한 階段’라고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한․중․일 3국이 동양평화를 이룰 때 세계평화와 인류행복, 곧 인류공영의 평화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3․1정신의 주요 덕목인 즉 인류공영과 인류평화를 체화(體化)하자는 그야말로 ‘통큰’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아 新天地가 眼前에 전개되도다. 위력의시대가 去하고 도의의시대가 來하도다. 바야흐로 신문명의 서광을 인류의 역사에 投射하기 始하도다”고 민족의 나아갈 꿈을 노래했습니다. 또한 이제 이후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음침한 옛집(古巢)에서 힘차게 뛰쳐나와 ‘흔쾌(欣快)한 부활(復活)’의 빛을 향해 힘차게 나가자”고 했습니다. 바로 이 정신을 우리는 승계하여 분단된 나라를 하나로 통일하는 ‘흔쾌한 부활’로 승화시킬 책무가 있다 할 것입니다.

 

 

또한 ‘3·1혁명’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국내는 물론 남북이 함께하는 100주년공동행사로 승화되었으면 합니다. 옛말에 ‘通卽不痛, 不通卽痛’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난 70년간 남북 사이의 不通이 우리민족에게 끼친 苦痛을 생각할 때 이제는 ‘痛을 通’으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고사의 한 대목인 ‘만절필동’(萬折必東)이란 구절이 떠오릅니다. 중국 황하의 물줄기가 수만 번 굴절을 하지만 종국에는 동쪽 황해 바다로 흐른다는 뜻이지요. 남북문제를 놓고 그동안 ‘千折’, ‘萬折’의 우여곡절이 있었고 앞으로도 없지 않겠지만 종국에는 분단의 굴절과 아픔을 넘어 민족 통일의 꿈이 실현되는 날이 기필코 오리라고 ‘민회’ 여러분들과 한마음으로 믿고 기대하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민회출범식이 우리 모두에게 오래 기억되고 우리사회 더 나아가 ‘民의 歷史’의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2019.1.24.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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